나는 올해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정말 많이 재미없다는 말을 들었다. 친구들은 나에게 사람들은 재미있는 영상을 본다고 말해줬고 그러니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V-Log를 찍어보기도 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라고도 말해줬다. 사실, 그런 콘텐츠를 촬영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도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나에게는 조그만 소망이 있었다.
일전에, 고민과 함께 슬픔에 빠졌던 날이 있었다. 이를 달래기 위해 재미있는 영상을 봤지만, 영상을 본다고 즐거워지기는 커녕 속이 텅 비고 외로운 느낌이 들었다. 힘이 들 때에는 웃긴 영상이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슬픔 속에 빠진 때에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음을 느꼈다. 힘이 드는 것과 슬픔에 빠진 것은 다르다는 것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혹시 나 말고도 이런 슬픔에 빠진 사람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고 그런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과 마음을 담아 영상이나 글을 적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슬픔을 유튜브에, 네이버에, 인스타그램에 검색을 해봤다. 하지만, 어떤 내용도 없었다. 그냥, 의미없는 영상과 글들이 너무 많았다. 그때 불현듯 마음의 외로움을 느꼈다.
'혹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
그래도 이 생각을 노래나 책이 지워주고 있었다. 이것들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았다. 더불어, 누군가와 대화할 때와는 다르게 내가 일일이 나의 슬픔을 설명하고 반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노래와 글 속에 내 마음이 담겨 있었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생각으로 이어져 나도 이런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다. 내가 나의 깊은 마음을 적으면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슬픔을 달래는 방법으로 웃기는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슬펐던 나의 생각, 상황,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다. 더 깊은 나의 이야기를 꺼내려고 노력했다. 혹시 공감될지도 모르니까, 혹시 누가 나중에 유튜브에서, 네이버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슬픔 속에 빠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검색을 했을 때 나라도 그 사람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고민을 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돕고 싶었다.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느끼게 돕고 싶었다.
정리하자면, 그렇다. 슬픔을 웃음으로 달래기보다는 슬픔을 눈물로 달래주고 싶었다. 슬플 때 웃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지만, 나의 슬픈 마음을 먼저 공유하면서 슬픈 누군가가 공감되게 하여 슬픔을 표현하게 만드는 것도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슬픔을 인정하지 않으며 슬픈 적이 없다고 착각하며 괴롭게 슬픈 감정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슬픈 감정을 인정하고 감정에 솔직해지며 눈물로라도 표현하게 돕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도 어둡고 재미없고 무거운 이야기를 자주 적었다. 혹시, 정말 혹시라도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지도 모르니깐,
재미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재밌으라고 만든 영상이나 글들은 아니니까 말이다. 재밌는 것은 정말 많으니 그것을 봐라.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은 함께 울자고, 함께 슬프자고 영상이나 글들을 만드는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제 대답이 되었을까? 조언해주는 고마운 친구들아,
'나름 대학생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국은 경험 (0) | 2021.08.08 |
---|---|
대학생의 대외활동 및 연합동아리 찾는 방법 (0) | 2021.06.20 |
미래를 잡으려하니 현재를 잃어서 (0) | 2019.12.23 |
2019학년도 인하대학교 물리 기초학력고사(기초학력평가)에는 어느 문제가 나왔었을까? (0) | 2019.12.16 |
외국인과 카트 한판 | 싱가포르 센토타섬 루지 스카이라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싱가포르 4박 5일 여행) (0) | 2019.12.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