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이 37사단에 입대하시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려드려 준비에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가 군대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이 정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어디가서 내 경험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SNS에서는!
그렇지만, 2020년도 중순에 내가 37사단 신병교육대에 입대하기 전에 신병교육대에 대한 이해도가 적어 많이 답답했기에 앞으로 입대하실 분들은 그 답답함을 조금은 해소하고 입대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시작 :)
1) 책은 들고갈 수 없다.
- 물론 본인이 들어가는 중대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생활했던 중대에서는 '자신의 책'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만, 신병교육대 안에 책을 빌릴 수 있는 조그만 도서관 같은 곳이 있다. 그 책꽂이에 있는 책으로도 35일가량은 충분히 책과 함께 살 수 있으니 독서에 대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 샴푸와 바디워시는 사용할 수 없다.
- 세수부터 시작해서 머리 감는 것과 몸을 씻는 과정까지 모든 것을 비누로 했다. 우리는 샴푸와 바디워시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3) 편지지와 볼펜은 많이 들고 오는 것이 좋다.
- PX에 갔지만 편지지는 살 수도 없고(안 팔아서), 효도 편지지는 생각보다 많이 제공이 되지도 않았다. 그러니 여자친구가 있거나 자신이 편지를 많이 적을 것 같으면 반드시 '우표'를 챙기고, '규격 편지봉투'를 챙기고, '편지지'와 '펜'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편지를 위의 준비물들 걱정 없이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참고로 볼펜은 아마 모나미 0.7 펜 하나만 보급이 될 것이다. 그 외에는 PX에서 구매를 해야 하는데 그곳에서 파는 펜들은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나 사회에서 쓰는 펜보다 품질이 많이 안 좋다. 그러니 챙기길 추천한다.
그리고 어지간한 사람들은 '우편번호' 안 보내주니까 우편번호가 없고 단순한 주소만 안다는 전제하에 어느 값의 우표가 필요한 지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 여자친구한테 몰아쳐서 편지 한번에 보내고 싶은 사람은 그냥 익일특급 우표 사서 그거 보내도 괜찮은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4) 인편은 자주 준다.
말 그대로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일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첨부하는 사진은 모두 흑백으로 나온다.
5) 개인적으로 텀블러 챙기는 것 추천한다.
입대하면 500ml 물 (플라스틱 물병) 계속 보급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 '수통'을 사용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근데, 실제로 수통을 처음 보면 그닥 청결도에 믿음이 안 간다. 그러니까 텀블러를 하나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어지간하면 텀블러는 안 뺏길 것이다.
입대 전에는 뭘 준비할 지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내가 또 뭘 그렇게 준비하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냥 음 .. 추천하는 준비물은
나라사랑카드, 신분증, (운전면허증), 텀블러,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 볼펜 :)
이 정도로 마무리지으려고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도는 언제나 변화하기에 내가 이 글에 적었던 내용들이 모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러니 같은 내용이더라도 혹시 질문이 있다면, 또 내가 도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경험했던 바에 의하여 너무 깊지는 않게 (정보를 빼돌리지는 않는 방향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한다.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길 :)! 입대 화이팅이며, 군생활 조심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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