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편식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인문학, 경제학, 에세이, 문학 도서만 편식한다는 생각이 있을 때 내 전공인 공학 분야의 도서도 읽어야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그 압박으로부터 시중에 판매하는 공학 도서를 찾는데 '공학'이라 검색했을 때 마땅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 나오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눈에 들어왔던 책이 이 책 「공학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재미없었다. 책을 읽는데 오탈자도 너무 많았고 여러 전문가들이 공학 책을 추천한다고 했지만 초반에는 이인식 소장님이 추천하시는 책만 대부분 등장한다. 그래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뭘까 싶은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냥 소개해준 책들만 찾아서 읽는데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데 너무 긴 시간이 들었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공학 분야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다보니 자연스레 책으로부터 멀어진 것이었다. 한참동안 이 책을 혼자 두었다가 이번에 다시 책을 집어 들었는데 너무 잘 읽히길래 계속해서 읽었다.
이 책은 공학기술이 현재 어디로 가고 있는지(1부), 기계와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2부), 공학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3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각 챕터의 대주제만 봐도 알 수 있듯 공학자가 공학능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책, 공학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 앞으로 새로 생길 공학기술을 알려주는 책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한다.
소개해주는 책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책을 읽으며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들려준다. 당연히 책을 소개하는 도서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가볍게 책을 읽으며 '이런 주제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책을 찾아 읽어보자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던 책들이 있었고 그 책들을 교보문고에서 찾아보며 리스트업해두었다.
근데, 교보문고에서 책을 찾아보며 당황했던 점이 있었다. 「공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의 리뷰도 너무 없었고 절판된 책도 많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소개하는 것들을 읽어보는 것이 정말 맞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 들었었다.
근데, 책을 읽으며 이 책이 왜 읽어보면 좋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기에 어떤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소개해주는 글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줄어들었다. 그냥, 공학이라는 분야는 아직은 음지에 있는 분야이기에 리뷰도 없고 절판도 많이 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학이 누군가 흥미있고 재미있게 읽는 도서의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주로 읽는 도서 분야이기에. 그러니 각 도서의 리뷰가 적었던 것 아닐까?
그래도 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절판된 책도 많이 등록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내가 읽어보고 싶은 공학 분야의 도서들을 꾸준히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리뷰를 남겨 좋은 도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공학 능력도 증진시키고 말이다 :)!
공학, 자연과학 도서 추천 목록을 보면 너무 매년 나오는 고전만 계속해서 나온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와 같은 것들만 주로 소개되니 말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런 고전이 아닐지라도 내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공학 도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해준 도서들은 내게 그런 영감을 줄 도서들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책에서 접했던 도서들을 앞으로 읽어나가며 나의 공학 능력을 증진시켜 나가야겠다.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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