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이 퍼졌다. 조선에 역병이 퍼져 밤이 되면 움직이는 역병에 걸린 자에게 물릴 경우에 자신도 역병에 걸린다. 조선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왕세자 이창은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고 말하는 조학주의 말을 듣지만 계속해서 아버지가 얼굴을 보이지 않자 의심을 한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자 최근에 아버지를 만났던 이승희 의원을 찾아 지율현에 간다. 그 곳에서 자신을 지키는 무사인 좌익위와 함께 진실을 알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킹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지 한달 정도의 기간이 지나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이 되는 장소명이 세밀하게 하나하나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줄거리를 길게 펼치기보다는 느낀 점을 남기고자 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영감이나 명대사를 보고 울림이 있지는 않았다.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지도 않다. 근데, 왕세자 이창이 계속해서 백성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판단해갔던 태도가 기억난다. 결국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설정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을 해 나가는데 좋은 방법이겠구나를 느꼈다.
근데, 좀비가 다가오는 와중에도 소수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마차를 밀려고 가는 왕세자가 한 장면에 나온다. 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현실적으로 내가 왕이라면 백성을 구하기 위해 내 목숨을 가는 것이 맞을까 싶었다. 보기에는 멋지지만 만약 이게 왕의 죽음으로 이어졌다면 더 많은 백성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았을까?
근데, 내가 못 구하면 죄책감이 들 것 같다. 또, 그 순간 내가 아니라면 누가 희생해서 굳이 저 곳에 갈까 하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솔직히 희생보다 살리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남는다면 나여도 구하러 갔을 것 같기는 하다만 크게 봤을 때 이게 옳은 선택일지는 잘 모르겠다.
역시 인기있는 드라마답게 몰입감이 엄청나기는 했었다. 어떤 것을 배우려고 영화를 보기 보다는 이 다음화가 어떻게 진행될 지, 누가 살아남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이 문제는 왜 생겨난 것인지 궁금해서 계속해서 봤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드라마의 설정을 보여주는 단계라 지루하긴 했어도 조금만 참고 보다보니 계속 다음화가 궁금해져 클릭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김은희 작가님이 이런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과연 조선시대에 역병이 터졌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상상 말이다. 수많은 좀비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킹덤은 시대 설정 자체를 완전 과거로 돌려버리지 않았는가. 킹덤이라는 작품이 설정한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작가님이 상상한 것들을 연결지어 이 드라마를 만들어냈겠지.
같은 주제더라도 시기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 분위기의 컨텐츠를 만들어내는지 감탄하며 봤다. 하나의 생각 도구로 정리해두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드라마 킹덤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제 킹덤의 주인공인 이창은 생사초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아신을 만났으니 그 이후의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다. 나는 이런 드라마들을 보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냥 궁금해진다. 이게 실제로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이어서 나올 킹덤 시즌 3도 재미있게 볼 것 같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다. 내가 이번에 정주행을 하며 아신전까지 보기는 했지만 아신전 역시 굉장히 최근에 나온 영화이더라. 그래서 킹덤 시즌 3가 나오는 데에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다려진다.
왜 화제가 되었고, 넷플릭스가 이토록 미는 작품이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확 되었던 드라마 킹덤.
시간이 있다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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