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꽈뚜룹의 마지막 컨텐츠를 봤다. 장지수라는 사람이 되기 전 꽈뚜룹이 마지막으로 보여준 컨텐츠, 공범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공범 컨텐츠는 아래의 링크에 가서 볼 수 있다.
(아래의 글은 스포가 있습니다)
우선, 공범이 마무리 된 만큼 총평을 남기자면 너무 재미있었다. 총 8부작중 특히 7화 에피소드까지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화를 봤는데 나는 오현민이 이용한 규칙에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에 오현민은 죽은 범인의 방에 들어가 카드를 교체하는 행동을 했음이 밝혀졌다. 사실 이게 규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카드를 조작해도 게임 상에서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규칙에 적혀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시민은 어떤 정보도 진실이라고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알고 있는 진실이 없는데 어떻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공범을 대하겠는가? 저 카드마저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민은 이기기가 너무 어려워진 구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시민이 나태하긴 했다. 아침에 오현민이 일어나 뛰어 왔을 때 누군가 같이 뛰어와 막았다면 진실을 알았을 수 있겠다만 누구도 그러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건 시민의 책임이 있다.
하지만, 제작진 측에서 이런 부분의 규칙을 조정해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곽토리까지 공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김새는 기분이 들었다. 재미있게 봤던 게임의 긴장감이 한 순간에 확 풀려버린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 규칙이 유난히 아쉽게 기억난다.
그렇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다가 분명히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혹시 같은 주제로 컨텐츠를 만들어간다면 이런 점을 보완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이 채널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게임 자체의 몰입감, 누군지 모를 공범을 함께 잡는 느낌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출연진이 전체적으로 다 착한 사람이라 분위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어떤 그룹에 들어가 있다면 무엇이든 그 그룹에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수업을 들으러 갔다면, 그리고 토론장에 가게 됐다면 조금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게임은 컨텐츠였고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곽토리와 릴펄의 모습은 아쉬웠다. 이 프로그램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들의 입장도 구체적으로 밝혀줬다면 조금 더 게임이 입체적으로 보였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이 안 좋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게임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게임을 행하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신중한 것이 하나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존중한다.
그리고 머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논리왕 전기님에게 놀랐다. 정말 말을 잘하고, 명확한 근거가 있다고 한다면 확실히 믿는구나. 전기는 자신이 '시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이 시민이라는 가정 하에 논리를 성립해가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전기가 '시민'이라는 가정부터가 의심되기 때문에 흔들림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시민 팀의 패배로 이어진 것 아닐까? 전기의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그 점을 잘 파고들어 논리싸움에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낸 오현민의 여러가지 연기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오현민은 정말 대단한 지략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두분다 한번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마지막에 오현민님이 우승을 했지만 기분 좋아하지 않고, 짱재와의 전화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기억에 선하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는데 거짓말을 해야 하는 입장에 있어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 게임은 게임으로 봐야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때에 거짓말만 하며 다른 사람을 대했던 행동이 괴로웠겠지.
게임 내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논리를 중심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오현민의 인간성이 마지막에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더하여, 게임의 마지막에도 논리보다는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결국 인간성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논리가 상대를 설득하는 최고의 요소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인간은 논리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간성이 전체적으로 돋보였던 컨텐츠, 공범.
재밌게 봤습니다. 꽈뚜룹님,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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