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엘리트들」을 추천하는 영상이 너무 재미있었다. 줄거리와 소재가 내가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세상이었기에 이 드라마는 언젠가 봐야겠다는 생각했고 이제서야 이 드라마를 보게 되어 리뷰를 남긴다.
(스포 有)
엘리트들은 드라마의 전개 구조가 정말 재미있다. 한 시즌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시즌 1에서는 처음부터 마리나가 죽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과거부터 마리나가 죽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누가 범인인지를 함께 추측해보는 구조로 줄거리가 전개된다.
_
드라마를 보면서 스페인 학교는 이런 모습일까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연스레 봤지만 학생들마다 교복을 입는 방법이 다르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깃을 세우기도 하고, 가디건을 입기도 하고, 넥타이의 모습도 다양하다. 그리고 두발도 굉장히 다양하다. 염색하기도 하고 파마를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모습들을 하면 모범적이지 않은 학생으로 보는데 나도 모르게 엘리트들을 보며 점점 자연스럽게 보였다. 역시 다른 문화 속으로 들어가면 확실히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엘리트들을 보면서 특히 희생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사람은 살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아들과 딸을 위해 일하고 마음을 희생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가난한 형편에 동생은 잘 됐으면 하는 누나나 형, 아버지의 희생에 부응하기 위해 테니스를 열심히 치는 아들등. 대부분의 이러한 희생은 시작하기 전에 큰 고민 끝에 하게 된다.
그래서 희생을 하다가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어도 '긴 고민끝에 한 대답이니까 틀리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그 고민을 뒤로 미루곤 한다. 그리고 끝없는 희생의 길로 들어간다. 그래서 자신이 희생해서 돕기로 한 대상이 제대로 된 길을 걷지 않으면 자신이 답답하고 억울해진다. '내가 어떤 고생을 했는데, 대체 왜 그런 길을 걷는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선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는 그래서 독립이 필요하다. 내가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 사회적 능력이든, 경제적 능력이든 말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희생이 내 삶을 버텨주고 있다면 빠른 성장이 최고의 보답이 아닐까?
그리고 희생하는 사람도 중간에 아니라고 생각하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자신이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정말 잘 되길 바란다면 최대한 부담을 덜 줘야 한다. 그 사람이 조금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게끔. 근데 이 적정선을 잡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희생은 자신이 해내지 못한 삶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할 수 있으니 좋지 않고 자신을 언제나 챙기면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니면 대화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도. 근데, 또 내가 잘 모르는 현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정직한 척 했는데 안 됐어. 돈 없는 사람한테는 정직도 사치지. "
"걘 항상 내 편이야. 무조건 내 옆에 있어."
"그건 사랑이 아니야. 헌신이지. 신에게 하는 것처럼.
널 사랑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말할 거야."
엘리트들 시즌 1, 나디아와 구스만의 대화
시즌 1은 타임 킬링처럼 재밌게 봤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으나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마리나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져 계속해서 드라마를 봤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동성애에 대한 것,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는지, 부자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등까지.
이제 바로 시즌 2로 넘어가보려 한다.
'읽고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트들 시즌 3』 리뷰 :: 죗값은 받아야 하는 것 (0) | 2021.11.03 |
---|---|
『엘리트들 시즌 2』 리뷰 :: 인간관계는 너무도 어려워 (0) | 2021.11.02 |
꽈뚜룹 「공범」 리뷰 :: 규칙은 아쉬웠지만, 인간성이 돋보였던 콘텐츠 (0) | 2021.10.30 |
「킹덤: 아신전」리뷰, 복수심은 말릴 방법이 없다 (0) | 2021.09.24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2」, 역병이 퍼진 조선의 이야기 (0) | 2021.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