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들 시즌 1을 본 이후 스토리가 궁금해 자연스레 시즌 2를 봤다. 이번 시즌에서는 사무엘이 마리나가 어떻게 죽었는지 찾다가 실종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실종이 어떤 이유로 일어났고, 사무엘이 실종된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전개된다.
엘리트들과 같은 외국 드라마는 볼 때마다 느끼는 점들이 많고 다르게 보이는 점들, 배운 점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도 줄거리 정리보다는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선,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어긋남이 복잡한 관계로 이어져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힘들어지는 장면을 봤다. 사실 구스만과 사무엘이 마리나를 소중히 여겨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에 마리나는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즌 2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의 시작은 어쩌면 마리나로부터 발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게나마 각자와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마리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긋남을 만들어버렸다.
그 결과 마리나가 죽게 되었고, 마리나로부터 상처를 받아 사무엘이 힘들어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렇게 사소한 인간관계 하나하나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서로가 각자의 마음은 밝히지도 않아 부분적으로 이해한 채 커다란 갈등을 겪는 상황이 발생한다.
사실 이 모든 실타래는 마리나가 풀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그리고 내려놨다면 분명히 이 복잡한 실들은 풀렸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마리나의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아니, 솔직히 아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내가 잘못한 것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감추고 감추는 것이 이어지다보면 수면에 드러내지 않고 무언가를 감추는 일에 익숙해진다. 그 결과 인간관계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런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더 큰 규모에서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며 결국 사소한 것들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참, 관계는 복잡하다. 감정대로 가도 안되고 이성적으로 살아도 안 되고.
늘 죽는 건 여왕이 아니라 졸이라는 말이 나온다. 결국 여왕은 죽지 않고 그 아래에 있는 누군가가 여왕을 대신해 죽는다는 의미이다. 사실 이 말은 대부분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말이 진실이라면 졸은 목숨이 여왕에게 있다. 자신의 목숨마저 자신의 것이 아닌 상황이 되버리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적용될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조직을 운영함에 있어서 결국 조직원을 최종적으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다. 왕관을 쓴 자는 그 무게를 버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막상 내가 그 자리에 앉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당신을 평범하게 대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마라"
이렇게 엘리트들 시즌 2 리뷰를 간단하게 마치려고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이 많이 사라질 정도로 깊게 집중해서 봤던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근데, 이제 2번째 시즌을 봐서 그런지 조금씩 구조가 질린다는 느낌도 받는 것 같다. 같은 구조로 드라마가 계속해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내가 정주행 방식으로 보니 몰입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줄거리 전개되는 장면들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럼, 엘리트들 시즌 2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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