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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 시즌 4』 :: 명대사 세개로 정리해보는 리뷰

by 김희찬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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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X

 

엘리트들 시즌 4, 학교에 벵하민이라는 교장선생님이 새로이 오고 변화된 학교의 일상을 다루는 스토리. 아무래도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는 같은 인물들이 거의 꾸준히 한 사건에 대해서 얘기하는 느낌이 있어 점점 밋밋한 느낌이 강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시즌 4에서는 그런 점이 조금 탈피되었던 것 같다.

 

엘리트들 시즌 4 리뷰는 내가 기록해 놓은 3가지 명대사로 배운 것들을 정리하는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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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 넌 자기애가 너무 부족해서 나 같은 사람이 왜 너와 있는지 이해 못해. 그리고 계속 헤어질 이유를 찾고 있잖아. 나한테 계속 내 신분을 상기시킬 거야? 돋보기 들고 결점을 찾으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지. 너무 가까워져서 아무것도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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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 시즌 4, 아리의 대사

 

지금의 내게 꽂혔던 대사다. 정말 내게 너무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의 나도 자기애가 부족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 알게 모르게 연애라는 것을 생각할 때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와 방향성이 맞는 사람인데 성과까지 거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은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보다 부족한 신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요즘 은연중에 내가 사람들 간의 신분을 가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내가 남들에게 도덕적 우월을 부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내가 학벌로 다른 사람보다 계층이 낮다고 생각하고 산 것은 아닌가, 외모나 스타일 그리고 다른 성취적인 부분에서 나와는 맞지 않는 급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사실 위의 문장들은 '아닌가'라는 말이 아니라, 그랬다. 분명히 그랬기 때문에 지금 이런 문장을 적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조금은 이런 부분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대안은 자기애이다. 내가 나라는 사람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있어야 다른 사람의 신분이나 차이같은 것을 신경도 안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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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돋보기 들고 결점 찾으려고 하면 결국엔 그 사람의 장점이 아무것도 안 보인다. 전체가 아닌 부분만 보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내가 긴 기간 연애를 못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상대방의 전체를 볼 필요가 있는데 과거의 연애사에 얽매여 자꾸 '이 부분이 안 맞으면 연애를 못하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을 계속 보려고 하다보니 그 사람 자체의 장점을 보지는 못하고 있다.

 

완전히 부분마저 동일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러니 위와 같은 마인드를 조금은 내려놔야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기반이 생기는 것 같다. 결론은 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사랑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부드럽고 진정성 있게 변할 것이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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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날 이후 나는 증명에 들어갔어. 그들의 존재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미래는 누릴 자격 있는 이들의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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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 시즌 4, 벵하민의 대사

 

어릴 적에 호화로운 삶을 살지 못했던 벵하민이 사무에게 해주는 말이다. 사무 역시 어릴 때 빚에 치여 살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을 들었던 것이다.

 

나는 가장 좋았던 말이 '증명'이었다. 이 대사를 들은 후로 내가 증명이라는 단어에 꽂히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 나를 증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기울이는 요즘이다. 일하는 곳에서는 내가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브랜딩에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출시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내 가치가 증명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더 자기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으로 요즘을 살고 있다. 내가 정말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라도 증명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를 여러 곳에 노출시키며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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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토론의 기술을 그토록 존중하는 줄 알아?

모든 예술이 그렇듯 인생 자체를 나타내기 때문이야.

네 입장에선 타당한 이유가 다 있고 지칠 때까지 준비를 하고 네가 월등하고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느끼겠지.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네 보호막을 뚫을 수 있어.

항상 그래.

그때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 깨닫지.

자신에 대한 모든 생각과 준비한 모든 것들이 전혀 소용없단 걸 깨달아.

그래서 도망치거나 울거나 자신과 상관없는 핑계 뒤로 숨을 수도 있어. 네 형처럼.

아니면 반격할 수도 있지.

네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싸울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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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들 시즌 4, 벵하민의 대사

 

나는 위의 대사가 현실적이면서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토론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에 열심히 준비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이상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 내가 세워 놓은 보호막을 깰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럴 때 내가 준비한 모든 것들이 무의미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었으면 준비도 안하는게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 울거나 되도 않는 핑계로 도망갈 필요는 없다. 그냥, 인정을 해보는 거다.

 

'그래, 이게 나구나. 내가 애써 자기방어를 해나가는 것이었을 수도 있어.'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갈지를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삶은 정-반-합의 구조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이라고 생각했던, 즉 옳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을 밀고 나가다가 그 반대의 의견인 '반'을 만나고 '정'과 '반'의 합인 새로운 의견이 나오며 더 발전해나가는 것.

 

이때 '반'이라는 상황은 쉽게 마주하기 힘들다. 매 순간 '반'과의 마주침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기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방향성이 비슷한 사람들로 함께 만들어놓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을 만나는 과정은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내가 나와 다른 환경에 놓임으로써 새로운 '합'을 찾아나갈 때가 된 것이니까. 더 발전하는 순간이라는 의미니까.

 

그러니 반이 나타났을 때 자기 방어를 위해 내 입장에서의 타당한 이유만 생각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자. 내 보호막이 뚫리는 것은 더 넓고 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도록 하자. 이게 정말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내가 '합'을 만들어낸 순간이겠지.

 

지금까지 긴 기간 엘리트들 시즌1 ~ 시즌4까지 정주행을 마무리지었다.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정주행하는 사람으로써는 스토리 전개 구조가 비슷해 지루한 감이 있긴 했다. 그래도, 스토리 속에서 배우는 것들도 많았고 넓어진 시각도 있었기에 좋았다.

 

다음에 시즌 5가 나오면 또 볼 지는 미지수이다. 그래도, 아마 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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