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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책

「서울 자가에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회사 다니기 전 읽어보면 좋을 책

by 김희찬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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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울 자가에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인데 정말 자세하게 김부장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내가 만약 누군가와의 비교를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면 김부장처럼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경쟁 속에 놓여진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내게 소설 속 김 부장의 모습은 최악이다. 그리고 역시, 사람이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반면교사가 생기면 큰 것 같다. 김 부장처럼 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역시 자연스레 그런 모습이 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내가 김 부장의 행동을 보며 최악이라고 느꼈던 부분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1. 작중 등장인물 김 부장의 통장에는 수천만 원이 있다. 25년간 회사를 다녔지만, 자산 관리를 하지 못해 고작 '수천만원'이 있는 것. 불안감을 이기기 위해 그는 행복회로를 돌린다. 임원 달면, 연봉이 두세 배는 뛸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방법이 아쉽다. 이를 위해 팀원들을 압박하고, 실적에 집착한다.

 

결국 여유없는 모습이 자신을 꼰대로 만드는 것 같다. 팀과 상대를 위해 말해주는 '성공'의 방향성이 아니라 '내가 잘 되려면' 그래야 되는 것이니까. 애써 좋은 말인 척 꼰대가 되는 것이다. 역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유'가 필요하다.

 

2. 김 부장은 자신 팀 내에 있는 송 과장이 옆 팀 최 부장과 부동산 얘기 하는 것을 시원찮게 생각한다. 설마 내가 저 어린애보다 세상물정을 모르겠냐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아,, 이러면 안 된다. 세상 내가 제일 똑똑할 것이라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이 마침내 망하는 시점이 아닐까?

 

3. 김 부장의 생각 속에서 "상무와 전무 라인만 잘 타면 승승장구하겠구나"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절대 사람은 하나의 이유로 성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질도 물론 필요한 대목일 수 있지만, 내가 승진하는 이유가 고작 비위 맞추고 인맥 때문? 그런건 정말 슈퍼 특급 인맥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니 이런 상상의 나래는 펼치지 말자. 결국 그들이 나를 챙겨주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4. 아들이 온라인 유통 사업을 한다고 하니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김 부장, 대학을 나와서 장사를 하겠냐고 반문하는데, 이런 질문은 눈살이 찌푸려지긴 한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그래도 어리기에 아들의 입장이 이해되는 걸 수도 있다. 나중에 새로이 생기는 돈 버는 방법에 대해 내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항상 대화가 필요하다. 이런 게 새로운 돈 버는 방식이라든지, 나는 너가 지금 돈 버는 것에 너무 몰입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든지, 이런 식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협상이 되고 설득이 가능한 것이다.

© geralt, 출처 Pixabay

5. "내 자식 장사해요"라는 말이 김 부장의 수치라고 한다. 상대방을 생각하면, 내 아들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수 있다만, 장사가 안 좋은 것일 수 있다만 이런 때일수록 좋은 아빠가 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한테 보여주기 위한 아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말이다.

 

6. 엄마는 아들한테 "네 인생은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아빠한테는 엄마가 잘 말해볼게. 기죽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계속해. 해보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그때 다른 거 하면 되는 거야. 그게 젊음이고 도전이야. 알았지?"라는 말을 한다. 이게, 젊음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부모님일 수 있는 것인가? 경제적으로 말이다.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산다는 것은 느껴지지 않지만 그 밖으로 나가보면 확 다가오는 큰 행복인 것 같다.

 

7. 팀원이 외제차를 소비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본인한테 받았어야 했다고 김부장은 말한다. 근데 무슨.. 외제차 소비까지 허락을 받아야 하지? 소비는 자유다. 조언은 해줄 수 있다만, 조언의 목적이 내가 상대방이 가당찮게 느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정말 상대방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나?

 

8. 내 생각이 맞는지 옆 팀 최부장에게 물어보는 것이 자존심에 상하는 일이라니, 인생은 더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자존심 상하는 일 한 번이 나중에 내게 얼마나 큰 자존감을 가져와줄 지 어떻게 알고 이럴까? 사실 이거 내 자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아래의 내용들은 정리하기엔 너무 양이 많아 책에서 발췌만 해와서 남겨 놓으려고 한다. 비교가 최고이며 상대방의 진심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김부장의 모습에 많은 실망을 했는데, 어쩌면 이것이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내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와 내가 정말 추구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나 가치를 생각해보며 삶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후속편이 2편, 3편도 있는데 앞으로 남은 책들도 읽어나가며 앞으로 내가 마주할 회사생활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해가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책을 읽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가기 전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9. 골프가방을 들고 올라와보니 아내는 늘 그랬듯이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자신이 이 가정의 중심이자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최부장.. 이건 진짜 아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을 정확하게 구체화시켜주는 느낌이다. 이 책이.

 

10. 김 부장의 아내는 알뜰하고 헌신적인 것에 반해, 김 부장은 필요한 게 없어도 목적 없이 소비한다. 분비되는 도파민이 너무 즐거우니까, 그냥 막 소비하는 거다. 이거, 꼭 쇼핑이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사실 아무 도움 안 되는 일일지라도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도파민을 분비시켜 '아 나 미쳤어'라는 뽕에 취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

 

11. 친구 중에 내가 제일 잘나가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보다 공부도 못했고, 대학도, 직장도, 사는 곳도 구린 이놈팽이가 건물주라니.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경쟁하는 분야는 리스크는 작되 그것에 대비해 리턴은 그래도 꽤 큰 곳이고, 그에 반해 리턴이 굉장히 크지만 리스크가 큰 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사람의 성공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이 돈이라면, 그리고 돈을 벌고 싶다면 하나의 방법만 사용하지 마라.

 

12. 아들이 장사하는 게 구글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김 부장, 무슨 소리야. 그런 사람들이 기업가 될 지 누가 아는가,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충분히. 믿음이 사람 인생을 바꾼다. 막연히 대기업에 가는 건 인생을 바꿔주지 못한다.

 

13. 김 부장은 아들과 여행 한 번 안 간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다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그런 것이라고 정당화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런데.. 항상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고민이 들 때쯤 이게 정말 가족을 위한 것인가? 항상 이럴 때는 차가운 논리로 다가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14. 회사라는 집단에 빠지면 회사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것, 그것이 김 부장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의 전부란다. 회사 바깥 세상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는데, 참 아쉬운 행동인 것 같다.

 

15. 일에 대한 문장이다. "일이라는 건 무조건 열심히, 오래, 많이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김 부장이 주는 장표나 보고서는 감동적이야. 꼼꼼하고 빈틈없고 완벽해. 그런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뭐가 중요한지,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이 없어.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이 필요한데, 자네 보고서는 이미 다 아는 걸 보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느낌이야."

 

-> 능력은 단순히 일한 시간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16. 팀장은 리더고, 보고서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보고서에는 팀원의 다양한 의견들이 담겨 있어야 한다. 팀장이 전부 필터링 해버리면 그건 팀 보고서가 아니다. 리더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돋보이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다. 팀원일 때는 우사인 볼트여도 상관없지만 팀장이 되면 히딩크 같은 감독이 되어야지.. 리더란 이런 것이지 맞다.

 

17. 회사생활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음.. 이 말에 크게 공감을 하게 된 것이.. 내가 친구들에게 질문을 잘하고 싶은데 단순히 질문하는 게 친구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 친구는 어떻게 의사결정하는지 얘기를 들으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겠구나. 이렇게 대화에 다가가보자. 친구들은 내가 하는 고민들을 이미 접하고 해결해봤을지도 모르니까, 언제나 나를 대입해서 생각하게 되겠다.

 

18. 음.. 자신은 고속성장을 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김부장, 그리고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라는 김부장.. 다른 사람을 얕보고 업신여기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세상 사람들은 당신에게 관심없다.

 

이게 추측인지, 사실인지 혼자 판단하면 안 된다. 확증 편향..에 빠질 수 있다. 내 확증 편향을 깨주는 사람이 좋다. 확실히.

 

19. 회사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식당까지는 약 100미터,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김부장의 모습이 나온다.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본 적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목표가 명확하니 힘이 난다고, 이래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라고 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고 한다. 너무 좋은 메타포인 것 같다. 나 중학교 때도 밥 빨리 먹는게 그렇게 중요해서 그것에 엄청난 준비를 했었는데, 어떤 의미가 아니라 목적이 있으면 실행력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20. "김 부장은 무엇을 위해 회사에서 일하는 거야?"

"임원이 되기 위해 일합니다."

"임원이 되면 뭐가 좋은데?"

"남들한테 존경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거요.."

 

진짜 답답함의 최고치인 것 같다. 목표가 나랑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21. 비교하고 자만하는 사람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러다가, 상가 매매에서 한번 엎어지고, 변화하는 스토리.

 

22. 회사라는 울타리가 지켜주는 경우가 있다. 전역해도 대학교라는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고, 대학 졸업해도 회사라는 울타리가 나를 지켜주고, 결국 그 울타리의 안정감이 나를 묶어두는 것이다.

 

23. 과거에, 부모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김부장의 이야기, 칭찬도 해주지 않고 관심도 가져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결국 과거의 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기는 한다. 집 안에서 누구와도 친밀하지 않았고,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았던 김부장이라고 한다.

 

24. 그래, 결국엔 다 돈 벌려고 일하는 거다. 상무님과 전무님도 결국 더 많은 월급을 받으려고 임원이 되는 것이다. 그들도 직원일뿐이다. 성공의 최정점이 아니라, 돈이 세상의 중심이고 그들도 결국 그 돈의 노예일 뿐이다.

 

25.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우월해지고 싶은 것도 당연하다. 그게 심해지면 나르시시즘,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되는 것. 다만 그 강도의 차이는 있다. 인격자애는 미미할 수도 있고 아주 심할 수도 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격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게 티가 안 나고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없으니 모르고 사는 것뿐.

 

26. 김 부장은 인정받기 위해 회사에서 본인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했다. 시계는 상무님 거 보고 사고, 구두는 젊은 팀원들이 알려준 유행 브랜드 사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말이다. --> 인정받고 싶다는 마인드가 여유가 생기면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넘어가겠지.

 

27.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 출신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일 수 있으나 그래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단 같이 고민하는 게 더 도움된다. 당신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28. 사기당한 백수 --> 학생때 시험 못 본적 있는지,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

 

29. 남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나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했고 그 지위를 통해서 나와 타인의 존엄성과 가치를 판단했다 성공의 기준을 멋대로 세워놓고 자아도취에 빠져 우월감에 젖어 있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졌을 때 용납하지 못하고 질투심을 원망과 적대감으로 확장했다. 업무의 목적, 결과, 과정보다는 나에 대한 관심과 평판이 더 중요했다. 그로 인해 구시대적이고 편협한 아집과 선입견을 팀원과 동료들에게 강요했다. 내 감정에 솔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 스스로를 성찰해본 적도 없었다.

 

30.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의 엄마, 아이스크림을 들고 갔는데 누군가에게 납치되지 않았다는 것에 당황을 했다는 엄마, 아들은 그저 개미를 보고 있었을 뿐인데.

 

31. 사람은 조이면 조일수록 더 튀어나가려고 한다.

 

32.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남 등쳐먹고 사기 치는 줄 알 았는데, 허리가 부서져라 굽혀가며 인사하고 사죄하고 일하면서 기계처럼 미소 짓는 큰 형.

 

33. 진짜 바쁜 사람이 아닌 이상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사람이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더 감동하고 믿음을 갖는다고 한다. 그렇게 단골이 만들어지고, 입소문이 만들어지는 것.

 

34.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단순 지하철에 앉아서 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근데, 후회할 필요가 없다. 아무도 답을 모르니까.

 

35. 오십 중반을 넘어 예순이 다 되어서야 알겠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서 좋은 대학 가고, 대기업 다니고, 남들보다 좋은 집 살고 좋은 차 타면서, 최종적으로 내가 임원 되는 게 인생의 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정한 답이 아니었다. 남들이, 아니 어쩌면 허울뿐이던 나의 또 다른 자아가 세워놓은 규정을 그저 따라가려 했던 것 뿐이다.

운명도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선택으 내가 하는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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