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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기/책

「일을 잘한다는 것」, 스펙을 다 갖추었는데도 일을 못하는 이유

by 김희찬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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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하기 위해서, 또 일을 잘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기술을 연마한다. 여기서 기술이라 함은 엑셀 활용 능력일 수도 있고, 다른 능력일 수도 있다.

 

짧지만 스타트업에 취업해 일을 해봤다. 그 기술을 다 갖춘다고 해서 일을 꼭 잘하는 건 아니었다.

 

그렇게 나도 반문하게 됐다. 내가 일을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정말 기술이 부족해서일까?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고민했던 부분이 있었다. 내가 일을 잘하고 싶은데 정확히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이 부분은 이전부터 논쟁거리가 되었었던 것 같다. 회사의 인사 시스템에서 어떤 직원이 일을 잘했는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결국 내가 하는 고민과 같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일을 잘 못하는 이유가 기술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내가 MD로 일하는데 데이터를 정리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SQL을 공부하려고 했다. 근데, 막상 SQL을 공부하려고 하니 '정말 이 능력이 없어서 내가 일을 못하고 있는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니, 사실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SQL이 아니라 갖고 있는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과연 기술이 일을 잘하게끔 만들어주는가?

 

일을 잘한다는 기준을 그렇다고 감각으로 잡자고 하면 그 감각을 평가하는 방법은 굉장히 모호하다. 그러니, 회사에서도 어떤 사람의 역량을 체크할 때 기술을 바탕으로 검증할지도 모른다. 만약, 본인이 감각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 감각을 바탕으로 어떤 실적이나 SNS 페이지를 만든 것이 있다면 입증이 되지 않을까?

 

사실 완벽한 기준은 세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과 감각 중 한쪽에만 치중하다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잘한다'라는 문장에서는 멀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그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가는 편이 어떨까?

 

감성과 의미가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이다.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감성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 글을 잘 쳐다보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느껴진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감각도 길러야 한다.

 

그 감각은 인문학과 다양한 경험에서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것들은 Outside In이라는 외부 기술적 Trend의 편승에 따라 가는 것이 아닌 자신으로부터 '세상을 완전히 뒤바꾸려'는 의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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