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효율, 효율. 도대체 언제까지 효율만 중시할 것인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혁신이다. 좋은 기술, 좋은 기업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혁신과 성장, 효율만 추구하다가는 분명히 내 마음속 어딘가가 허해진 느낌이 들었었다. 특히 고등학생 때의 나는 그랬다. 대체 나는 왜 살고, 왜 공부하고, 무슨 목적으로 살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때면 내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질적 가치만 추구하다가는 분명히 비슷한 회의에 빠지고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잠시만이라도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볼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을 조금 더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적으로, 흔한 에세이처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라도.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지대넓얕 1권과 0권도 정말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며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만한 정보를 줬다. 그리고 언제나 지대넓얕은 학문 분야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철학, 과학, 예술이라는 학문의 큰 틀을 얻어 다양한 분야로의 독서가 더 깊어질 것 같다.
하지만, 지난 2번의 지대넓얕 독서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분명 책을 읽어가며 많은 정보를 얻었고 큰 틀을 얻어냈지만 후에 시간이 지나니 그때 얻었던 지식을 많이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독서하는 것이 더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내가 읽은 좋은 정보를 내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 결과 독서한 내용들을 반복적으로 보며 다시금 머리에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정리했다.
그래서 지대넓얕 2는 노트에 필기해가면서 읽었다.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도 어렵고 도서관에서 책을 깨끗하게 쓰는 스타일이기에 내가 노트에 정리한 내용을 계속해서 다시 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앞으로 하루, 그리고 한 주, 한 달 간격 형식으로 노트를 다시 읽어보며 머릿속에 지식을 넣어갈 생각이다.
정말 철학도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나눠서 비교함으로써 큰 틀을 얻었고 니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주장을 했는지 등 더 얕지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 외에도 예술 분야도 잘 모르는 분야였는데 역사를 큰 틀에서 쉽게 설명해줘서 너무 좋았다. 사실 예술 분야에서 책에 그림이 많이 있지는 않아 아쉬웠지만 너무 많이 들어가면 또 인쇄값이 높아지니까.. 괜찮다 ..
책은 마지막에 의식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우리는 눈 앞에 있는 무언가가 실제이며,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의식이 보여주는 것들일 뿐이다. 실제로 우리 눈앞에 있는 모습이 진실은 아니다. 색맹을 생각해보자. 그들이 보는 세상이 진실일지, 우리가 보는 세상이 진실일지 어떻게 알겠는가?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은 주관적인 것이다.
결국 오감과 관념을 바탕으로 뇌에 정보를 전달해 뇌가 우리의 마음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일 뿐이다. 단순히 회의주의적인 시각을 전달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효율성에 미쳐있고, 물질에만 미쳐있을 것이 아니다. 때로는 인문학적 관점도 갖고 우리 마음도 살피고 어떤 것이 진리일지, 그리고 어떤 사고를 갖고 있어야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선한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내가 처음에 설정한 사업 모델이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그저 안주하고 그 사업 모델을 키우는 데에만 집중하다가는 때를 놓칠 수도 있는 법이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그 제품으로 어떻게 더 세상에 좋은 영향을 만들 수 있을지 디벨롭할 수 있다.
안주하지 말고, 효율에 미치지 않은 상태로 효율을 추구하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보도록 하자. 그런 부분에서의 고민들이 이뤄져야 더 속이 꽉 찬 삶을 살 수 있게 될 테니까. 난 그런 삶을 원하니까.
끝으로 지대넓얕 전체 시리즈를 드디어 다 읽었다. 나는 사피엔스 이후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잘 전달해준 책은처음이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그렇게 큰 틀에서 사유를 해보며 또다른 책으로 계속해서 넘어가볼 생각이다.
너무 좋은 책을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에 대한 보답은 더 많은 공부를 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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