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호기심을 갖고, 그 호기심이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으로 얻은 정보를 받아들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이게 바로 철학의 싸이클이 아닐까,
철학 책을 몇권 읽었었다. 철학 책은 대부분 철학자들이 주장한 철학 이론에 대한 얘기가 중심적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많이 가면 그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해볼지에 대한 얘기가 흘러간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로 전개되어 '철학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게 해준 책이다.
책 「철학의 숲」은 처음에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로 전개를 시작한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철학의 개념을 상기시켜준다. 철학은 호기심을 느끼고 질문하는 것임을 말이다. 그 후 책은 철학의 딜레마나 개념들을 전래동화와 같은 우리가 어릴 때 많이 접했던 이야기들로 전해준다.
가장 먼저 전래동화를 보여준 다음, 그 속에 있는 교훈이나 이야기가 전하는 바를 어떻게 우리가 이해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하게 해준다. 특히, 그 전하고자 하는 바에서 질문을 찾아내 그 질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올리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과거의 철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서술하며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어나갈수록 자연스럽게 내가 먼저 전래동화를 읽고 질문하게 된다. 이 내용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지 예측하고 그 질문에 대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어떻게 철학을 해야하는지가 조금씩 눈에 보이게 된다. 호기심은 철학에 입문하게 해줄 것이기에 우리가 세상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면 질문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이 모두가 철학이다.
아무래도 전설이나 전래동화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조금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주인공이 이해가 안되는 발상을 하거나 개연성 없는 전개가 이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원래 동화의 특징 중 하나이지 않겠는가.
나는 유난히 '어떻게 내 삶과 미래,진로를 꾸려야 할까'에 대한 철학적 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던 책이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주변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버릇처럼 하도록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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