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본 지 오래됐으면 걱정되잖아요.
내가 실수할까 봐 걱정되고
나를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봐 걱정되고.
키싱부스 시즌 2, 엘의 대사
키싱부스 시즌 1을 본 다음 날 바로 시즌 2를 봤다. 리뷰 머리에 나와있는 대사는 엘이 오랜만에 노아를 만나러 하버드 대학교에 가 불안한 그때의 마음을 담은 말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나면 변화해있을 친구들의 모습에 내가 맞추지 못하고 실수할까 봐 걱정했던 기억이 있어 공감돼 가지고 와봤다.
이번 키싱 부스 시즌 2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대사와 장면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것들을 바탕으로 리뷰를 적어나가려고 한다.
"무얼 믿어야 할지 모를 때에는 그냥 믿을 수밖에 없었죠."
노아를 대하는 데 있어서 엘이 했던 말이다. 사실 세상에는 거짓된 인간관계가 너무 많다. 그런데, 막상 내가 그 인간관계의 주인공이 되어보면 상대방의 마음과 행동이 진실인지 판별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그것이 진실인지 확신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이 말한 이 대사가 너무 공감이 됐다. 무얼 믿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증거 없이 불신하기보다는 일단 믿는 것. 근데,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신뢰를 했다가 상처 입은 기억이 있다면 불신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잡을 순 없거든. 잡을수록 빠져나갈 거야. 할 수 있는 건 사랑하고 내가 떠나지 않겠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거지."
이 말에도 큰 공감을 했다. 어떻게 누군가를 잡겠는가. 잡으려 하면 할수록 그 분위기와 기분이 불편해 누구든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까? 내가 상대를 챙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마음을 계속 표현하며 곁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 사람이 내게 완전히 의지하는 것도, 그러길 바라는 것도, 그런 생각도 좋지 않다.
"
내가 무엇이 되고 싶다기보다
누가 되고 싶은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5년 후 동생의 즐거움이 되고
아빠의 사랑이 되고
엄마의 따스함이 되고 싶어요.
5년 이후 난 레이첼의 친절함이 되고 싶어요.
노아 오빠의 용기가 되고
노아 오빠 어머니의 지혜가 되고
가장 중요한 건 내 절친의 웃음이 되고 싶어요.
그 모든 게 5년 이내 만들고 싶은 내 모습입니다.
그 이상은 내가 알아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죠.
"
부럽다.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긍정적이고 즐기면서 사는 삶이 너무 부럽다. 절친과 놀러 다니고 웃으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삶이 부러워 나도 저렇게 웃으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을 다양하게 느끼지 못했었던 나의 과거가 너무 아쉽다. 사랑에 대한 갈등, 내 구체적인 감정과 진심 그리고 나 자신을 만나며 추억을 많이 쌓고 달리기도 해봤어야 했는데 너무 앉아 있기만 했다. 그게 현명하다는 듯이. 돌이켜보면 그렇게 현명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도 미국에 가서 완전히 새로운 문화 속 사람들과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상기됐다. 그 속에서 많이 배우고 변화하며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다. 외국 대학에 입학해 보고 싶고 외국의 문화 속에 녹아들어 가고 싶다. 전부터 했던 생각이지만, 더 확고해졌다.
너무 부러운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의 그들,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현재에 집중해 항상 즐기는 심플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이 드라마 속 엘은 내 롤 모델이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너무 재미있게 봤던 넷플릭스 대표 하이틴 영화, 키싱부스 시즌 2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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