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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 끝까지 쥐어짜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

by 김희찬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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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기면 안돼, 압도적으로 이겨야지"

 

군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껴진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끝났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정말 많은 영감과 감정을 선사해줬다. 지금부터 강철부대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점들을 기록해놓으려 한다.

출처: 강철부대 공식 홈페이지

 

아, 정말 가공할 체력을 갖고들 계시는구나.

 

나는 강철부대 인원들이 산악행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염을 토한다'는 말의 유래가 이런 상황에서 온 것일까? 생각했다. 산악행군을 볼 즈음이 내가 혹한기 행군하고 유격훈련을 마무리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나는 그냥 군장만 매고 덜 험준한 지역을 행군하는데도 힘들었는데 이 장거리를 더 많은 무게를 지고 움직인다는 것이 정말.. 그냥 감탄사만 계속해서 연발하게 됐었다. 정말 가공할 체력을 갖고들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

출처: 강철부대 공식 홈페이지, SSU팀의 산악행군 모습

 

또, 차이를 절감했다. 나는 군인으로서 이분들과는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부족함을 느끼며 반성하기도 했다. 나는 산악 행군을 할 정도의 체력을 갖고 있지 않다. 하루는 부대 간부님과 산악 행군에 대한 얘기를 나눴었는데 과거 속했던 부대에서 간부님은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강도 있는 행군은 많이 했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결과물을 일부 부대만 내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 역시 군인인데, 왜 이렇게 체력과 신체적 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반성했다. 같은 군인인데, 시작점이 크게 다르지 않았을텐데, 내가 노력했으면 어느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신체적 능력을 기르자고 다짐했다. 꾸준히 운동을 해 나가자고 생각했고 다짐을 한 후 실제로 전보다 더 많은 운동량으로 많이 건강해졌다.

출처: 강철부대 공식 홈페이지, 707 소속 이진봉 대원

 

그리고 나는 이진봉 대원님을 보면서 정말 많이 감탄했다. 그리고 박준우 대원님까지. 정말 힘이 안된다고 마냥 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객관적인 지표, 가령 힘이나 체구 그리고 체력적인 면에서 팀 개인의 합이 밀린다고 느껴지는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두분은 각자만의 전략과 전술로 '팀'을 만들어 능력의 합을 엄청나게 높였다. 팀장으로서 '팀'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느꼈다.

 

내가 운전병으로서 하고 있는 일과는 너무 다른, 진짜 내가 생각하는 '군인스러운' 영역에서의 최고점을 찍으려 하는 사람들의 전술을 보고 있으니 감탄스러웠다. 정말, 대단하다. 그냥 감탄의 연속이었다.

출처: 강철부대 공식 홈페이지, SSU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신력이라는 측면을 많이 배웠다. 끝까지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 어떻게든 팀으로 함께 가려고 하는 모습들. 정말 눈으로 현장을 보면서 같이 경험하고 나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는 것들이 많았었다.

 

군대에서 내가 하는 역할들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체감하게 해줬다. 그래서 앞으로 더 '군인으로서의' 능력을 성장시키자고 다짐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글에는 없지만 UDT, SDT, 해병대수색대 분들께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프로그램 자체적 측면에서는 중간에 룰이 바뀐듯 해 루즈해진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워낙 박진감 넘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서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내가 앞으로 마주할 일들을 대할 태도를 배웠다.

 

나는 내 영역에서의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게, 강철부대가 되어가는 길이라 느꼈기에, 그게 고생하는 현역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느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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