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쓰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리뷰, 꼭 봤으면 좋겠는 드라마

by 김희찬 2021. 9. 19.
반응형

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형태, 규모의 시리즈가 나오는구나!

예고편을 보는 순간부터 이 웹드라마는 나오면 무조건 본다는 생각이 박혔다. 종이의집이나 헝거게임같은 드라마를 정말 좋아한다. 몰입감이 높고 생존을 걸고 어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도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다 생각해 나오자마자 봤다.

 

줄거리

스포 X

오징어 게임은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이 큰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드라마이다.

 

처음에는 큰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찾아와 딱지치기에서 이기면 돈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딱지치기로 돈을 번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자 그 '누군가'는 명함을 주며 이 게임에 참여하면 거액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게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게임을 하는 드라마이다.

 

이때 벌이는 게임이 한국의 옛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포스터에도 '어른들의 동심이 파괴된다'라고 적혀있다. 가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같은 것들이 나온다. 이 외의 게임들은 뭐가 나오는지 알고 보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에 따로 적지 않는다. 그런 전통 게임 중 하나의 이름이 오징어 게임이다.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의미

드라마를 보면 자연스레 돈에 대한 생각이 연결된다. 결국 이들이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돈이 있었다면 이런 게임에 회유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에 책을 읽는데 돈을 좋아하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해 준비하지 않으면 돈의 노예가 된다는 문장이 있었다. 이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보여준다. 그들 모두가 돈이 없으니 돈의 노예가 되어 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런 과정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게임이 끝나고 나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값으로 받은 돈을 내 돈인양 사용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기부하며 좋은 말 듣고 다니면 과거의 내가 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가 떠오르며 내 자신이 위선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

 

다르게 생각해서 이 거액의 456억을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은 맞는 걸까? 456억은 참가자 한명 한명의 목숨값이 1억으로 계산해서 나온 값이다. 그런데, 그냥 인당 1억씩 기부를 해줬다면 이들이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드라마 속에서 456억을 받으면 어디에 돈을 쓸 것인지 얘기하는 이들의 모습이 나온다. 근데, 그 누구도 그 돈을 다 쓸 정도의 필요성을 갖고 있지 않다.

 

"글쎄, 우승하면 상금으로 빚 갚고 부모님 시장 차려 드려야지. 근데, 그거 쓰고도 한참 남을텐데"

그러니까, 돈을 이렇게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1억씩 줬어도 충분히 모두에게 큰 터닝포인트였을 것이다. 이렇게 목숨값을 걸고 경쟁해 456억, 아니면 0원이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결론적으로, 돈은 더럽게 벌어서도 안되고 더럽게 써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돈을 쓰는 방법을 기획하는 것은 너무도 좋지 않다고 느꼈다.

 

이 외에도 가족들은 '건강함'을 바탕으로 돈을 벌길 바라지 않을까, 가난한 자들을 승마의 말로 보듯 구경하는 부자의 모습은 참 역겹다, 관계의 소중함이 만난 기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 오지랖부리고 싶다면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공장 사고 장면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등 여러 생각을 했었다.

생각하면서 드라마 보기

스포 O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으로 계속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봤다. 경찰이지만 잠입해 들어온 준호가 찾는 형이 우승자였다는 사실을 보자마자 그럼 형이 관리하고 있는 사람 중 한명으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맞았음을 보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 게임들을 해결하는데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을리가 없지 않는가. 그래서 매 라운드마다의 게임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좋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 외에도 막판에 일남 역의 영감(깐부)이 이 대회를 주최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깨달았다. 이 게임에는 다들 청년~중년 어른들이 많은데 갑자기 노인이 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겠구나. 드라마 내에 여성은 많지만 노인은 왜 한명뿐이었을까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알고보니 보이는 것들이었달까? 다음에는 이런 구성비율도 보면 복선을 읽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몇 가지는 있다. 내가 보기엔 경찰인 준호가 보낸 카톡 중 두개만 재전송을 했기에 두개는 보내진 것 같은데 이를 본 경찰은 정말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참가했던 사람은 모두 진절머리나게 이 대회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 같은데 준호의 형은 도대체 왜 대장역할을 하게 됐을까? 그리고 줄다리기에서 영감이 죽을 수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었던 걸까?

 

등등 다양한 궁금증이 있다.

드라마는 다 봤고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분들이 적은 리뷰를 읽으며 이렇게 드라마를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해볼 시간이다. 너무 재미있었고 몰입감이 넘쳤고 한국어로 이런 게임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너무 좋았다. 앞으로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뭔가 넷플릭스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넷플릭스니까 권선징악이 아닐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줄 때가 참 많다. 그래서 더 결말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해보는 재미가 있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재미있고 좋은 소재의 대한민국 시리즈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꼭 보시길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