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인 이솜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을 보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올레티비에서부터 시작해서 넷플릭스에서도 홍보를 하길래 자연스럽게 이 영화. 그렇게 택해 봤던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려 한다.
줄거리
영화 속 주인공인 삼인방의 여자(자영, 유나, 보람)들은 상고를 졸업하고 삼진전자라는 모두가 꿈꾸는 대기업에 취업해서 일을 한다. 누구보다 꼼꼼하게 일하던 그들은 그 탓인지 삼진전자에서 은폐하는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즉, 회사에서 생존하기 위해 회사의 편을 들지,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가치를 위한 선택을 할 지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옳은 가치를 위한 선택을 한 이들은 어떻게 해야 명확하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로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명확한 증거 없이 말할 경우 가치있는 활동이 되지도 못하며, 회사에서도 미움을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꾸준히 정보를 얻고 어떻게 대기업이라는 큰 산을 넘을지, 증거를 어떤 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던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를 이루는 데 성공한다.
배움
대략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다.
이제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배웠던 것들을 넷플릭스에서 정리해준 명대사 사진으로 적을 것이다.
"사람들이 요만큼이다 정해놓은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마.
뭐든 본인이 재미있는 거 하고 살아. 오케이?"
군대에 와서 내가 많이 느끼는 것이 나이가 많다고 모두 어른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속 조직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정말 어른의 행동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심으로 살다 보면, 현실에 너무 빠져 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세상의 크기 속에서 살게 되는 것 같다. 낭만이 언제나 옳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현실에만 얽매여 살지는 말자 이거다.
여기서 빠져나가는 어쩌면 가장 쉬울 방법이 내가 재미있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겠네.
"저는 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의 일이 좀 더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와, 너무 공감되었던 대사.
내 삶의 대부분의 시기에는 그 시기에 맞는 '일상'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학생일 때는 내가 재학하는 학교에 다니는 것, 군대에 있을 때에는 군생활을 하는 것, 취업하면 직장에서 일하는 것 등.
어느 곳에 있든 그 곳에서 시간이 많이 흐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점점 신물나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어떤 특정한 사건이 없었더라도 내 일상은 기억에 남지 않을까?
자기계발 시간이 아니더라도 내가 가장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은 일상의 시간 아닐까?
그런 면에서 나도 내가 있을 일상 속에서, 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상에서의 일이 내게 의미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일상을 같이하는 장소와 조직과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어야 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어야겠지.
전자를 얻기 위해 후자가 되도록 먼저 노력해야겠다.
"억지로 웃는 거 싫어요.
사무실에서 제일 만만한 게 나니까
맨날 눈치 보면서 억지로 웃고 있는데
진짜 눈물 날 거 같아요"
'짬찍누'라는 말이 있다. 짬으로 찍어 누른다는 의미의 말.
군대에 오고 나니 이 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이 '짬찍누'라는 표현 때문이다.
정말 이상한 것으로 트집잡는 사람이 많다. 온전히 자신이 더 계급이 높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만만한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고 행동 하나 표정 하나 다 잡는 사람들. 정당하게 잡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말도 안되는 것으로 계속 뭐라고 하는 사람들.
아, 정말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니까 이 대사가 공감이 된다.
그냥 공감이 되서, 그래서 남기고 싶다.
" '옛날이 좋았다'
쉽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옛날을 안 살아본 사람들한텐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잖아."
정말 맞다.
그럼 그 좋았던 옛날을 왜 지금까지 유지하지 않았을까.
물론 세상의 변동에 맞춰 우리가 변화한 경우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변화를 우리가 조금은 더디게 만들 수도 있고 변화의 방향을 더 정의롭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설령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정말 끝까지 노력해본 사람이 있기는 하냐는 말이다.
세상은 조금 더 혹독해지고 척박해지고 있다. 어떤 사건을 보고 옳지 않다고 느껴져도, 정의롭지 않다고 느껴져도 내 현실이 우선이니까, 내가 먼저니까 그것들을 못본 척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이미 져야 할 책임감이 막중하기 때문에 놓아버릴 수는 있다.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현실을 위해 다른 모든 가치를 등한시하다가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말이다. 미래의 나의 누군가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실을 살아가는 것도 있겠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대사. 너무 좋은 대사. 기억하고 싶은 대사.
"아, 썅! 내 청춘 이 회사에 바쳤는데
누구 맘대로!"
내 청춘, 어디에 바치고 있는데!
조직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거지.
나마저 그 조직의 일원으로 일반화되어 방관만 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
끝으로,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한창 로맨스코미디 영화만 보다가 오랜만에 로맨스는 하나도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걸어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주제인 영화를 봤다. 로맨스코미디보다 이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져서 좋았다.
앞으로 나도 내가 정의롭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가능한 그 길을 걸어가야지.
언제나 하나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그것만을 중심으로 선택하지는 말아야지.
무거운 선택을 하기 전에는 특히나 다양한 가치를 바탕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야겠다.
너무 재미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보면 재미있게 볼 영화!
안녕,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본문에 적혀있는 모든 인용구들은 영화'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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