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단어는 정말 생각을 할 때마다 여러 종류의 느낌을 주는 단어구나.
가끔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한다. 내가 했던 실수들을 바꾸기 위해서, 과거에 표현했으면 더 좋았을 말들을 하고 싶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게 현실에서 가능하겠는가.
그렇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팀은 이 능력,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이다. 모태솔로인 팀은 20살이 되고 나서야 이 능력을 알게 되고 그 후 모태솔로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의 연애에 성공하기 위해서 시간여행을 오가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시간 이동이 사람의 마음마저 바꿀 수는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 후, 팀은 우연히 메리를 만난다. 메리가 자신의 이상형임을 직감한 팀은 여러 번의 과거로의 시간 이동을 통해 메리와 연인이 되는데 성공한다. 그 후 메리와의 행복한 연인 생활을 하지만 그는 메리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고 싶어한다. 그것이 섹스든, 결혼식이든 무엇이든 말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시간 여행을 계속 이용한다. 자신의 실수를 바꾸기 위해서, 메리가 더 만족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그렇게 평화롭게 살던 중 하루는 파티가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여동생인 킷캣이 남편과의 싸움으로 크게 다친다는 것을 듣고 이 사실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팀은 킷캣을 안전하게 자신의 집에 데리고 들어와 시간 여행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고 새로운 남편을 만나게끔 현 남편과의 첫 만남을 차단해버린다.
그렇게 킷캣은 더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팀이 집으로 돌아오자 원래 자신이 키우던 애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애가 있다. 이에 당황한 팀은 아버지에게 가서 여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킷캣을 구하는 데 집중할지 자신이 키우던 아이의 모습을 갖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올 지 고민하다가 팀은 아이를 선택하고, 킷캣은 현재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그 후 아버지와의 몇 번의 대화를 통해 팀은 시간 여행과 행복에 대한 고찰을 보인다. 아버지가 알려준 행복해지는 방법 중 첫 번째는 시간여행 능력으로 같은 하루를 똑같이 한 번 더 살아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가 일상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던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새로이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집중했던 일들이 오히려 지루한 일상으로 느껴져 지나가며 보지 못했던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니까.
두번째는 시간 여행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는 평범한 삶이었다. 그것이 행복해지는 방법.
팀은 최종적으로 시간여행을 사용하지 않고 후에는 아버지의 죽음도 인정하며 삶을 살아간다.
영화를 본 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새록새록 느껴졌던 감정들이 많이 사라졌다. 뭔가 적지 않았다면 잊을 감정의 순간이었는데 이를 놓쳤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우선 다시금 내가 영화 속 영어 회하를 듣지 못한다는 것에 많은 실망을 했다. 계속해서 자막을 보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주인공들의 모습과 웃는 모습을 눈으로 잘 못 담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요즘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면서도 어떻게든 영어를 내가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더라. 이번에 어바웃 타임 영화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노트북의 여주인공인 레이첼 맥아담스가 그대로 나온 것이었는데 나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었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만큼 영화 속 장면보다 자막들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빨리 영어 회화 실력을 늘려서 영어 영화를 내가 들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군생활에서의 목표라고 할까.
시간은 소중하다. 제아무리 시간여행을 많이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관계가 깊이 있는 관계는 둘 사이의 실수가 만들 지도 모른다. 세상에 실수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완벽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계속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나의 순간이 완벽해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순간을 소홀히 대할 것은 아니다. 되려 순간순간들을 아끼자. 시간여행은 필요도 없게끔.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문제를 없애는 것만은 아니니까.
똑같은 말이지만 일상은 너무 소중하다. 하루하루는 너무도 소중하다.
나의 하루하루는 여행이니까. 그냥 고맙게도 내게 주어지는 이 소중한 하루하루들을 만끽하고 즐기자.
그냥 매일이 소중하니까. 매일 나는 새로운 무언가에 들어가는 것이니까.
결혼은 상냥한 사람이랑 하라는 팀 아버지의 말씀. 결국 사람들의 마지막은 다 비슷하다. 늙고 헤매고, 다 비슷하게 시작해서 비슷하게 마무리된다. 거시적으로 사람의 삶을 바라보면 그런 것 아닐까?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만남 후에 이별로 끝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더 상냥하게 대하고 따뜻하게 표현하면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난 것이더라도 더 기분이 좋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나와 누군가의 관계는 마지막이 있다고, 정해져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더 따뜻하게 대하고 더 상냥하게 대하자. 인생은 누구나 비슷하고, 결국은 늙어서 지난 날을 추억할 뿐이니까.
즐겁다, 결혼식 날 비가 오면 어떻고 파티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떨까.
그냥 그것도 다 우연의 일부일 것이고 삶이라는 여행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인데.
그러니까 더 즐겁고 기대되고 의미 있는 것 아닐까?
사랑한다, 좋아한다, 아낀다, 소중하다 등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갖고 있는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감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단어들이 있다. 너무 아끼지 말고, 진심으로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무게를 실어 마음껏 사용하자.
덕분에 좋은 마음과 느낌, 교훈도 얻어 갔던 영화.
더 따뜻해지고, 더 상냥해지고 싶어진 영화.
표현을 더 부드럽게 바꾸도록 노력해보자 :)
뭉클했던 느낌을 바로 글로 바꾸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당일 날 적은 것임에도,)
다음 주말에는 영화를 보면 바로 리뷰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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