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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 생활

대형차량 운전병이 정리한 스틱차량 기어변속 방법

by 김희찬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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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으로 복무를 하는데 매번 스틱 차량은 어떻게 기어 변속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어느덧 버스 운전을 한 지 한달이 지났기 때문일까 어느 정도는 생각의 정리가 됐다.
그래서 지금 주행하며 내가 사용하는 기어 변속 방법을 정리하려 한다.

헌데, 요즈음 내가 정말 차량에 건강하게 운전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의심이 되어 유튜브로 수많은 버스 운전기사분들의 기어변속에 대한 영상을 봤다. 그 결과 건강하게 운전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어떻게 운전했는 지는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글의 전반부에는 지금까지의 내가 스틱차량 운전을 어떻게 했는지를 적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앞으로 기어변속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적을 예정이다. 그럼 시작!

지금까지의 운전법 |


우선 고단으로의 기어변속 방법이다. (ex. 2단 -> 3단)

내가 교육받기로는 변속 후 클러치가 유격점에 다다르면 rpm이 1000정도 떨어진다고 했다. 그렇기에 나는 rpm이 1500~1800사이일 때 기어 변속을 했다. 500보다 rpm이 떨어지면 공회전에도 미치지 못하니까.

때로, 1500~2000 rpm까지가 고단 기어 변속 구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1800~2000 rpm이 되면 엔진이 무리하게 돌아간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엔진 과부하를 의미한다고 느껴져 가능한 1600 ~ 1800 대에서 고단 기어 변속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기어 변속을 한 후에는 클러치를 살살 떼주면서 유격점에 다다르면 다시 rpm이 떨어지기 때문에 엑셀을 밟으며 1000rpm정도를 유지한 후에 클러치를 끝까지 다 떼줬었다.


다음으로 저단으로의 기어변속 방법이다.
기어 변속을 저단으로 하는 상황이라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땐 체 속도계를 봤다.

20(km/h)이하는 2단,
20~40(km/h)는 3단,
40~60(km/h)는 4단,
60(km/h)~ 는 5단으로 정리한 채로.

내가 4단 이상의 기어로 운전을 하고 있을 때에는 브레이크를 밟다가 들어가있는 기어보다 저단 기어의 속도 범위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저단 기어변속을 했다. 그렇게 클러치를 떼주며 브레이크를 밟으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린다.

정석은 5단 → 4단 → 3단 → 2단 → 정지 이런 방식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5단으로 가다가 보통 3단으로 바로 넣은 후 클러치를 살살 떼주다가 속도가 많이 줄어들면(약 40km/h) 기어를 중립으로 넣고 클러치를 바로 떼 타력 주행을 방지한 후 차를 정지시켰었다.

나는 이런 식으로 스틱 차량을 운전했었다.

앞으로의 운전법 |


우선,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단어를 정의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원클러치'라는 출발 방법은

①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다 밟은 상태
② 브레이크를 먼저 다 떼준다
③ 클러치를 떼주면서 엑셀을 밟아준다
④ 그렇게 클러치를 다 떼고 밟고 있던 엑셀은 계속해서 밟아준다

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반클러치'라는 출발 방법은
①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다 밟은 상태
② 클러치를 유격점까지 떼준다 (차가 덜덜덜 떨리거나 rpm이 조금 낮아지는 상태)
③ 브레이크를 떼준다 (차가 멈춰있거나 앞으로 살살 움직인다)
④ 클러치를 떼주면서 엑셀을 밟아준다
⑤ 그렇게 클러치를 다 떼고 밟고 있던 엑셀은 계속해서 밟아준다

로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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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 기사 분들이 정리하신 것을 보면 차의 디스크에 좋지 않은 운전법은 '반클러치'이며 그 운전법은
"클러치를 끝까지 떼지 않은 상태에서 엑셀을 밟아주는 것"
이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언덕길과 같이 힘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바로 위에서 말한 '반클러치'의 정의에서 벗어난 운전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앞으로 내가 운전할 방법은

① 1단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를 뗀 후 엑셀은 밟지 않고 클러치만 살살 떼면서 출발
② 클러치를 끝까지 다 떼주기
③ 엑셀을 밟기 시작
④ 기어별 속도 범위와 관계없이 1500rpm에 다다르면 기어 변속
⑤ 다시 엑셀을 밟지 않은 상태로 클러치를 천천히 다 떼주기
⑥ 다시 엑셀 밟기

이런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다만 1단 기어는 차의 힘이 너무 좋아 엑셀을 밟았다가 말을 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1단 기어를 넣고 부드럽게 엑셀을 밟는 것에 정 익숙해지지 않으면

① 1단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를 뗀 후 엑셀은 밟지 않고 클러치만 살살 떼면서 출발
② 클러치를 끝까지 다 떼주기
③ 2단 기어로 변속
④ 다시 엑셀을 밟지 않은 상태로 클러치를 천천히 다 떼주기
⑤ 다시 엑셀 밟기

의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그 외의 정지하는 방식은 그대로 할 생각이다.


그래도 운전병이라 운전하는 차가 내 차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건강하게 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구나 버스 운전병이 된 이상 언제나 책임감을 갖고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노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운전법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슬프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개선해나가다보면 더 좋은 운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최소한 대우 버스 BS106은 완전하게 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래도 꽤 많이 스틱 차량 운전 경험을 했는데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이 운전방법 역시 답은 아니기 때문에 비판의 눈길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모든 수동 차 운전자 분들이 디스크가 타 공도에서 차가 멈추는 경험을 안 하시길 바라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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